나우 유 씨 미 1 & 2

Now You See Me (2013) and Now You See Me 2 (2016) Thoughts? : r/moviecritic

블스에서 평이 좋아서 찾아보게 된 영화입니다. 마술의 궁극적인 이상을 추구하는 네 명의 마술사들이 관객의 주의를 끌고, 시선을 돌리는 사이 조작을 하고, 때로는 최면을 사용하며, 마지막 순간에 준비해온걸 터뜨리며 피날레를 장식하는 쇼라는 면을 이용하여, 마술사들의 지향을 상징하는 The Eye의 지령을 받아 글로벌하지만 부패한 세력들의 면모를 드러내는 활동을 화려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바꿔치기의 아틀라스, 최면술의 메릿, 카드액션의 잭, 탈출의 헨리 – 네 명의 마술사와 이들을 쫓는 FBI 수사관 딜런, 그리고 마술의 트릭을 밝혀내는 전문가 태디어스가 사라진 은행 예금과 글로벌 보험사 응징을 놓고 대결하는 1편은 누가 이 커다란 공연의 흑막인지, 그리고 누가 진짜 빌런인지를 궁금하게 하며 쉴새없는 공연과 액션이 펼쳐져 정말 재미있게 봤네요.

2편은 개인사로 빠진 헨리 대신 룰라라는 새로운 멤버가 합류하지만 바로 아서와 월터라는 검은 부를 상징하는 부자(父子)에 대항하여 마카오를 배경으로 반격하는 스토리입니다. 1편의 인물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건 좋았지만 개연성이 좀 떨어지고 스토리가 널뛰는 감이 있어 좀 아쉬웠어요. 일단 이야기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보였다는 것이 다행. 이후 개봉한 3편이 평이 좋으니 다행.

기존의 액션영화에서 매번 이어지는 총격과 격투, 차량추적 등의 장면은 너무 뻔했는데, 마술이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조명의 번쩍임이나 카드 날리기나 연기 폭발, 탈출 트릭 등의 새로운 액션이 더해져서 꽤나 볼만했습니다. 이런 기술 덕분에 새로운 스토리라인도 가능해진 것 같고 그 트릭이 밝혀지는 재미도 더해지기도 하구요. 3편이 스트리밍되기가 상당히 기다려지네요.

샤잠

Shazam! (2019) - Intrigue - IMDb

간만의 히어로물. DC영화치고는 잘 만들었다고 해서 봤는데 빌런이나 영웅의 10대스러운 찌질함(혹은 치기어림?)을 잘 반영해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영화의 시작은 상대역 빌런인 닥터 시바나가 어떻게 자랐는지, 그리고 이어서 어린 빌리 뱃슨이 왜 케어링 홈을 전전하면서 다니는지, 어떻게 갑자기 샤잠의 공간으로 흘러들어가 힘을 얻게 되었는지, 샤잠이란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지 같은 히스토리를 잘 보여주었네요. 유혹에 져서 선택되지 못한 시바나에 비해 빌리는 급한 나머지 유혹이고 뭐고 일단 괜찮은거 같으니 힘을 넘겨받은 느낌. 처음에는 친구와 함께 갑자기 얻은 힘을 자랑하기 바쁜 10대스러운 반응이었지만, 친구 프랭크와 싸우고 시바나와 대결하면서 조금씩 힘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그 와중에 계속 찾아다니던 잃어버린 엄마를 만나면서 자기의 마음속에 있는 엄마의 모습이 만들어진 것이고, 실제 자기에게 마음을 쏟아주는 케어홈의 아저씨/아주머니와 아이들이 진짜 마음을 줄 사람들이란걸 느끼면서 한번 더 각성하는 과정이 꽤 좋았습니다.

전대 샤잠이 (원한건 아니었지만) 진짜 흑막이었다는게 참 아이러니기도 하고, 2편에서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지 상상도 되지 않지만 그런게 이 샤잠이란 영웅의 특징인듯. 처음에는 손끝이 오그라들어서 보기 힘들었는데 궁금해서 2편도 봐야겠네요.

아, 쿠키영상에서 슈퍼맨 등장해서 깜놀했네요. 재밌었어요 ^^

먼저 온 미래

먼저 온 미래5점
장강명 지음, 동아시아

바둑계에 불어닥친 AI 폭풍, 알파고의 등장 이후 바둑계가 어떻게 느끼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살펴보면서 바둑 외의 다른 세계는 AI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를 짐작해보는 인터뷰 기반의 비문학 서적입니다.

바둑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는 AI가 결국 게임계에서는 인간을 앞섰다는 정도겠지만, 그 안에 몸담은 입장에서는 확실히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 같아요. 실제 결전을 치뤘던 이세돌 9단은 물론, 도제식으로 스승의 기풍을 물려받아 왔던 많은 기사들, 고전 기보를 연구해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던 사람들, 그리고 바둑을 단순한 게임이 아닌 전통과 예술로, 혹은 스포츠로 보던 사람들 모두의 생각의 방향을 바꾼 일이었다고 하니 이 사건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은 많이들 바둑계를 떠나기도 했지만, 새로운 세대나 적응력이 있는 사람들은 AI를 스승으로 초반 전개 및 연습 방식을 많이 바꿨다고 하네요. 예전에는 초반 포석과 중반 전투, 후반 정리가 모두 중요했는데, 이제는 AI의 방식을 따라 초반 포석은 거의 암기 수준으로 최적화된 것 같고, 중반이 아주 중요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반 싸움에 강한 선수들의 순위가 많이 올라왔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바둑을 대하는 마음에 있겠네요. 정답은 저 위에 있는 AI가 알고 있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 나름 열심히 게임을 해본다는 느낌이라 해설도 AI해답을 해석하는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선수들의 수는 AI가 계산한 승리확률의 변화로 잘 둔다는게 실시간 평가되는 시합이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의욕이 좀 꺾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무엇보다 이런 전개가 바둑쪽만이 아니라 작가가 몸담은 소설계에서도, 그리고 그 외 분야에도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 관건입니다. 소설 음악도 AI의 시놉과 멜로디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게 된다면, 기업의 신상품 기획도 AI의 픽으로 컨셉이 제안된다면 사람이 하는 일은 이를 발전시키고 나름 열심히 해본 후 AI의 성공 확률로 평가받게 되는 세상이 되는게 아닐까. 물론 그 가운데서도 잘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게 과연 좋은 세상일까 등등.

이 책에서 아쉬운 부분은 이런 데 대한 대안과 깊은 성찰이 좀 부족하다는 점이었던 것 같아요. 작가 나름대로 조지 오웰의 선견지명에 기대어 어떤 견제장치나 마음 재무장 같은 의견을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뭔가 지엽적인 느낌이라 아쉬움이 있었네요. 하지만 누구든 아직은 답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니 거시적인 view로 대안이나 대응방향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은 아직 희망사항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지나면 누군가 매력적인 안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전생했더니 검이었습니다

転生したら剣でした」G123でブラウザゲーム化決定!事前登録受付開始! | CTW株式会社のプレスリリース

생각없이 볼 수 있었던 또 한편의 애니. 전생했더니 자의식이 있는 인텔리전스 웨폰 검이 되어있었고, 놓여있던 주위의 마물들을 잡으면서 능력 흡수를 통해 강해지더니 나중에는 주위의 마물을 모두 잡아먹고 어떤 지역의 땅에 내려앉았다가 그곳이 마력을 흡수하는 지역이라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네요. 얼마간 시간이 지난 후 어떤 노예상 일행이 마물에 쫓겨 오는 와중 프란이란 이름의 한 흑묘 수인족이 검을 잡게 되면서 둘이 파트너가 되어 모험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애니나 소설보다는 능력치를 키워나가는 게임에 가까운 서술과 과정으로 진행되는지라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아요. 옆사람이 하는 게임을 보는 느낌으로 보는게 더 맞는듯. 그저 어떤 능력이 새로 나오는지가 궁금하고 어떤 보스를 어떻게 잡는지가 관심거리라는 생각입니다. 이래저래해서 첫 마을에서의 퀘스트는 잘 진행하고 장비도 업글했으니 이제 2기는 다음 마을로 이동해서 새로운 맵에 진입하는 과정일것 같네요. 심심할때 보기는 괜찮으니 다음 기수가 나와도 볼것 같기는 합니다 ^^

슈퍼 커브 (라노벨)

슈퍼 커브8점
토네 코겐 지음, 제이노블 넥스트

8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먼저 발매되었던 3권까지의 분량 기준으로 스토리가 잘 마무리된 것 같고, 그 이후 시이의 동생 에미, 에미의 친구 후미의 이야기, 둘이서 도전하는 후지산 등반, 그리고 대학 진학 이야기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대학 진학에 앞서 주인공 코구마는 생활을 위한 알바의 범위를 넓혀 퀵 배송을 하는 이야기도 재미있게 펼쳐져요. 새로운 바이크를 만나고 용도에 따라 적절하게 일반 바이크에도 익숙해지는 한편, 폭설로 고립된 마을을 구호하는 기여도 합니다. 그리고 커브의 수리 부품점에서 인연이 이어진 지역연구학자 커플 덕에 대학에 진학해서 거주할 곳으로 바이크를 금지하는 기숙사 대신 살 집을 추천받아 입주하게 됩니다.

이사를 앞둔 친구들과의 도쿄도 여행, 그리고 이사 후 대학에서의 절약동아리라는 곳에서의 두 사람과의 새로운 인연, 어쩌다 맞닥뜨린 사고로 인해 입원하면서 병실에서 이어지는 인연과, 퇴원 후 도쿄도에서 이어지는 새로운 헌터 배송 알바의 스토리까지. 어찌보면 옴니버스같은 이야기가 쏠쏠하게 이어집니다. 나름 재미는 있지만 조금 산만한 느낌도 드는게, 메인 스토리는 이미 앞의 3권에서 끝나고 후일담이 길게 이어지는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마지막 모두가 모여 함께 코구마의 생일파티를 하는 장면에 이르면, 첫 권 첫 장에서 쓸쓸하고 별 감정이 없었던 여고생 한 명이 훌륭하게 자라나고 좋은 인연을 만들어나가고 있구나 싶어서 잘 컸다는 생각이 물씬 드네요. 성장 스토리와 제품에 대한 애정, 그리고 마음의 변화가 잘 표현되었다는 생각이에요. 기분이 나면 다시 읽을 것 같은 좋은 이야기였습니다.